약인성 파킨슨증에 ‘억간산’ 치료효과 입증

조기호 경희한의대 교수, 국제학술지에 관련 논문 게재
손 떨림, 안면부 이상 움직임, 혀 떨림 등 복용 약물에 의한 이상 증상(이하 약인성 파킨슨증)이 있는 환자 치료에 한약이 큰 치료효과가 있음이 입증됐다.
경희대한방병원 중풍센터 조기호 교수는 ‘약인성 파킨슨증에 대한 한약 치료 연구’을 통해 환자 21명을 대상으로 약 18개월간 억간산을 활용해 치료한 결과 13명(62%)이 증상의 완전한 개선이 있었으며, 8명(38%)은 증상의 호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억간산의 약인성 파킨슨증 치료효과를 확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The Journal of Alternative and Complementary Medicine’ 2015년판에 게재됐다.

창출·조구등·백복령·천궁·시호·감초·당귀 등으로 구성된 ‘억간산’은 한의학에서는 신경병성 장애에 활용되는 약으로 신경이완제로 인한 운동장애나 노인성 치매 등의 치료제로도 많이 사용된다.
대상자들은 유발의심 약물 복용을 모두 중단하고 억간산을 복용했다. 이들의 약물 복용기간은 평균 13.7개월이었으며, 치료제로의 억간산 복용기간은 평균 5.3개월이었다. 대상자들의 복용 약물을 확인한 결과 소화관 운동개선제인 ‘레보설피리드’를 복용한 대상자가 12명이었으며, 증상이 완전히 개선된 13명 중 9명이 레보설피리드를 복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대상에서 이상 증상을 가장 많이 발생시킨 레보설피리드는 한국에서 많이 사용되는 소화관 운동개선제로, 소화불량과 역류성 식도염, 구토 등에 널리 처방되지만 파킨슨증이나 떨림과 같은 운동장애를 유발하는 부작용이 있다고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러한 레보설피리드는 이마 국내 한 대학병원에서 진행된 바 있으며, 당시 연구에서는 이상 증상 발생으로 약을 중단한 뒤 자연경과 회복률을 확인한 결과 자연 회복률은 51.9%로 나타난 바 있다.

이와 관련 조기호 교수는 “신체의 떨림 증상은 그 부위가 어디라도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수 있으며, 약인성 파킨슨증으로 확인한다고 해도 증상 개선이 쉽지 않다”며 “복용 약물에 의한 이상 증상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어떠한 치료가 효과적인지에 대한 확인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이어 “레보설피리드의 자연 회복률이 51.9%인 반면 한약 치료를 통한 회복률은 75%로 나타나 동일 조건에서 23%가량 치료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연구는 약인성 파킨슨증의 한약 치료효과를 연구한 최초의 시도이자 결과라는 것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약인성 파킨슨증은 복용 약물에 의한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주로 안면부와 팔·다리의 떨림 증상이 나타나며, 파킨슨병과 일부 유사한 증상 때문에 파킨슨병으로 오인하고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가 많다. 파킨슨병은 손발 떨림과 몸 움직임 둔화, 근육 뻣뻣함 등이 주증상이지만, 약인성 파킨슨증의 경우는 안면부 특히 입 주변의 의도치 않은 떨림이나 혀 날름거림이 주증상으로 나타난다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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